2026년 2월 초,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터진 비트코인 오지급 사건이 업계를 뒤흔들었습니다. 단순한 시스템 오류가 어떻게 60조 원대 사고로 번졌는지, 그리고 실제 투자자들이 입은 손실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 글에서는 사고의 전말부터 고객 피해 보상, 재발 방지 대책까지 낱낱이 살펴보겠습니다.
초유의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 발생

2026년 2월 6일 저녁, 빗썸에서 상상조차 못 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벤트 당첨자들에게 몇 천 원에서 몇 만 원 정도 지급하려던 보상이 실수로 비트코인 수천 개씩 입금된 겁니다. 담당자가 지급 단위를 '원'이 아닌 'BTC'로 잘못 입력하는 바람에 생긴 어처구니없는 실수였죠.
695명의 이벤트 참여자 중 240여 명이 실제로 랜덤박스를 열었고, 이들 계좌에 최소 2,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꽂혔습니다. 당시 비트코인 시세가 약 9,800만 원이었으니, 1인당 약 2,000억 원씩 입금된 셈입니다. 전체 오지급 규모는 무려 62만 BTC, 한화로 환산하면 약 60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금액이었습니다.
빗썸 측은 사고 발생 20분 만에 이상 징후를 포착했고, 즉시 해당 계정들의 거래와 출금을 차단했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일부 이용자들이 잘못 받은 비트코인을 팔아치우면서 시장에 혼란이 생겼습니다.
60조 원대 '유령 코인' 지급, 무엇이 문제였나
이번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건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빗썸이 2025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실제 보유한 비트코인은 고작 42,619개였는데, 이번에 62만 개를 지급했다는 점입니다. 없는 코인을 어떻게 지급한 걸까요?
이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장부 거래' 방식 때문입니다. 거래소는 실제 블록체인에 코인을 옮기지 않고, 자체 시스템 내에서 숫자만 조정해 거래를 처리합니다. 마치 은행이 실제 현금을 옮기지 않고 장부상으로만 이체하는 것과 비슷하죠. 문제는 이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가 생기면 실재하지 않는 '유령 코인'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2018년 삼성증권의 '유령 주식' 사태가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당시 배당 과정에서 실수로 존재하지 않는 주식이 발행됐던 것처럼, 이번에도 빗썸 시스템상에서만 존재하는 비트코인이 생성되고 거래됐습니다. 이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투명성과 신뢰성에 큰 의문을 던지는 사건이었습니다.
순식간에 15% 폭락, 시장 혼란과 투자자 피해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의 여파는 즉각적이었습니다. 2026년 2월 6일 오후 7시 30분경, 잘못 받은 비트코인을 급히 팔아치우는 사람들 때문에 빗썸 내 비트코인 가격이 9,800만 원대에서 8,111만 원까지 순식간에 약 15% 폭락했습니다.
같은 시각 경쟁사 업비트의 최저가는 8,900만 원대였으니, 빗썸에서만 유독 심한 가격 왜곡이 발생한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자동 손절매를 걸어둔 다른 투자자들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가격 급락에 자동으로 매도가 체결되면서 억울한 손실을 본 사람들이 속출했죠.
| 시간 | 빗썸 비트코인 가격 | 업비트 비트코인 가격 | 가격 차이 |
|---|---|---|---|
| 사고 전 (19:20) | 약 9,800만 원 | 약 9,850만 원 | -50만 원 |
| 사고 직후 (19:35) | 약 8,111만 원 | 약 8,900만 원 | -789만 원 |
| 하락률 | -17.2% | -9.6% | -7.6%p |
아무 잘못 없이 빗썸에서 거래하던 투자자들이 시스템 오류의 직격탄을 맞은 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객 손실 10억이라는 금액이 나왔고, 빗썸은 전액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빗썸의 신속한 대응과 99.7% 회수 전략
사고가 터지자 빗썸은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오후 7시에 이벤트 리워드를 지급했고, 불과 20분 만인 7시 20분에 이상 징후를 포착했습니다. 그리고 7시 35분부터 해당 계정들의 거래와 출금을 차단하기 시작해 5분 만에 조치를 완료했죠.
빗썸은 오지급 된 총 62만 BTC 중 99.7%에 해당하는 61만 8,212개를 즉시 회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회수된 비트코인은 약 125개 정도인데, 이미 매도된 물량이었습니다. 빗썸은 이 중에서도 93%의 거래대금을 원화와 가상자산 형태로 추가 회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남은 미회수 물량에 대해서는 회사 보유 자산으로 충당해 고객 자산에는 손실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초동 대응은 빨랐지만, 애초에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어야 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10억 원 고객 손실, 빗썸은 어떻게 보상했나
빗썸은 이번 사고로 인한 고객 손실액을 약 10억 원 내외로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전액 보상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죠. 특히 사고 시간대인 2월 6일 오후 7시 30분부터 7시 45분 사이에 급락한 가격에 비트코인을 팔 수밖에 없었던 고객들에게는 매도 차액 전액과 추가로 10%의 보상금까지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보상금은 데이터 검증 후 일주일 이내에 자동으로 입금될 예정입니다. 또한 사고 시간대에 빗썸 서비스에 접속하고 있던 모든 고객에게 2만 원씩 지급하고, 별도 공지 후 일주일 동안 전체 종목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는 파격적인 보상안도 내놓았습니다.
빗썸의 이런 보상 조치는 빠르고 적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사고 자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철저히 관리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습니다. 고객 손실 10억 원은 숫자로는 작아 보일 수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큰 타격이었을 테니까요.
'유령 코인' 논란, 가상자산 장부 거래의 그림자
이번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건은 가상자산 거래소의 불투명한 운영 방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빗썸이 실제로 보유한 비트코인은 4만 2천여 개에 불과한데, 어떻게 62만 개를 지급할 수 있었을까요? 바로 '장부 거래' 방식 때문입니다.
거래소는 고객들이 코인을 사고팔 때마다 실제 블록체인에 기록하지 않고, 자체 시스템 내에서만 숫자를 조정합니다. 이렇게 하면 거래 속도도 빠르고 수수료도 절약되죠. 하지만 문제는 이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가 생기면 실재하지 않는 '유령 코인'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번 사건에서 생성된 60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상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빗썸 시스템 내에서만 존재하는 숫자였죠. 이는 거래소가 마음만 먹으면 없는 코인을 만들어 유통시킬 수 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금융당국도 이 부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전산 시스템 오류 원인과 실제 발행량 초과 유통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재발 방지 대책, 거래소 신뢰 회복의 길은?
빗썸은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우선 자산 지급 프로세스 전반을 처음부터 다시 설계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해 2단계 이상의 다중 결재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죠.
또한 비정상 거래를 탐지하고 자동으로 차단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도 업그레이드할 계획입니다. 자체 점검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외부 전문 기관의 시스템 실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1,000억 원 규모의 '고객 보호 펀드'를 상설화한다는 계획입니다. 만약 또다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고객 자산을 즉시 구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겁니다. 하지만 이런 대책들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할지, 그리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일입니다.
금융당국의 엄중한 경고, 규제 강화 예고
금융당국의 반응은 단호했습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026년 2월 7일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습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번 사태를 "가상자산의 취약성과 리스크가 노출된 사례"라고 강하게 질타했죠.
금융당국은 금감원에 이용자 피해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빗썸의 피해보상 조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단순히 이번 사건만 처리하고 끝낼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앞으로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사업자의 자산 보유 및 운용 현황에 대한 외부 기관의 정기적인 점검을 의무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이용자 피해 발생 시 사업자의 무과실 책임을 규정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상자산 산업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거래소의 불투명한 운영 방식과 허술한 내부통제 시스템이 더 이상 용납되지 않을 거라는 경고입니다.
빗썸 사태가 남긴 교훈과 투자자 주의사항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건은 단순한 시스템 오류를 넘어 가상자산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사건이었습니다. 60조 원 규모의 유령 코인 발행, 고객 손실 10억 원 발생, 그리고 거래소의 불투명한 장부 거래 방식까지,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죠. 가상자산에 투자한다면 거래소 선택에 더욱 신중해야 하고, 예상치 못한 시스템 오류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도 필수입니다.